본문 바로가기

제주도 조행기/에깅

제주도 무늬오징어 에깅낚시 아직 끝나지 않았다 (3)

겨울의 문턱을 들어선 것을 새삼 느끼게 하는 나날입니다.

무더웠던 여름에서 시원한 가을로 계절이 바뀐지 몇주 지나지 않아 금새 밤공기는 매우 차갑습니다.

요즘같은 날씨에 밤에는 두터운 외투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저희부부는 몇일 전 표선 해비치 호텔로 국제학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앙증맞은 블루투스 스피커를 기념품으로 주는군요...

제가 사용하는 노트북인 맥북프로랑 잘 어울리지만...

성능은 별로입니다.

 

제주도에 입도한지 3년차가 되어가지만, 제주도 동쪽은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지는지라 표선은 지금까지 2-3번정도만 가본 것 같습니다.

 

학회 일정을 끝마친 후..

저희부부는 귀가도중 신흥리의 작은 포구에서 짬낚을 계획하였습니다.

 

이 포인트는 저희 부부에게 처음으로 무늬오징어를 안겨주었던 포인트지요.

주차하고 바로 내려서 낚시할 수 있게 석축으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2014년 3월 28일

역사적인 첫 무늬오징어 사진

 

이날은 회사 직원분께서도 합류하기로 하셨습니다.

오늘 새로운 장비를 영입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어복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저희가 학회 일정을 끝마칠 시간에 미리 가서 낚시를 하고 계셨습니다.

포인트에 도착하니 이미 사이즈 좋은 문어 한수 하셨더군요..

 

 

포인트 도착한 시간은 19:20분...

 

물때는 중날물이었며 날물임에도 불구하고 포구 안통으로 조류가 제법 빠르게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10시방향으로 캐스팅하면 12시방향에서 바닥을 찍음)

이 포인트를 가장 최근에 왔던게 2년하고도 6개월 전이라 포인트 지형이 가물가물한 상태여서 일단 바닥지형부터 살피기로 시작하였습니다.

기억에 남는건, 바닥이 조금 험하고 수초가 많기 때문에 밑걸림이 잦다는 것입니다.

 

현지 상황은 수심은 2-3m정도에서 시작을 하였으며 철수 직전은 1-2m로 수위가 매우 낮아졌습니다.

바람은 북풍이 불고 있었고 등바람이기에 낚시하기에는 좋은 상황입니다.

 

 

수중여가 어디에 위치하는지는 알고 있지만 그 자리에서 와이프가 낚시를 했기에 저는 포구 안통을 공략합니다.

한 3번정도 캐스팅하였을 때 원줄이 슬며시 펴지는 입질을 받고 바로 챔질을 합니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힘이 없습니다..

그냥 주욱~ 딸려 옵니다.

 

 

올라오자마자 먹물을 뿜어버리는 이녀석....

에기가 엉망진창이 되었군요...

시간은 19시 30분에 히트했습니다.

 

 

잘 갈무리하고 다음녀석을 포획하기위해 낚시에 집중을 해 봅니다.

그러다 밑걸림에 에기 하나를 수장시키고 재빠르게 채비를 하여 낚시를 진행해 봅니다.

 

한 두어번 더 캐스팅을 하였을까....

 

 

반대편 석축 근처에서 입질이 찾아옵니다.

이번에는 뒷줄을 슬며시 잡고 있었는데, 뒷줄을 잡고 있는 왼쪽 손가락에서 원줄을 끌고 가버립니다.

 

첫번째 아이보다는 사이즈가 나아진 듯 하나 올려보니 고구마 사이즈 입니다.

저울이 없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한 500g정도 되나 싶습니다.

아주 맛있는 사이즈 입니다.

 

이때 시간이 19시 40분즈음입니다.

 

 

역시...

오징어가 있으면 빠른시간안에 입질이 바로 찾아옵니다.

 

 

와이프는 조금 쉬려고 뒤로 물러나길래 제가 와이프자리에 가서 낚시를 해 봅니다.

 

와이프가 캐스팅을 하는 위치는 수중여가 발달되어 있어서 수초가 많습니다.

와이프 손맛을 위해 그자리를 고집하였는데 실패한 듯 합니다.

 

와이프자리에서 첫캐스팅에 바닥층에서 감자사이즈 한마리가 물어줍니다.

아무래도 와이프가 집어를 해놓은 상태에서 제가 주워먹은 것 같아요...

이 녀석도 올라오자마자 먹물을 사정없이 뿌려버리고....

 

히트 시간은 20시 10분 입니다.

 

 

 

이제 같이 출조한 회사 직원분이 슬슬 걱정이 됩니다.

저희 부부야 뭐...

제가 잡으나 와이프가 잡으나 집에 가져가는 조과물이 있으니 상관없지만..

회사 직원분께서 잡으셔야 할 차례가 된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조과물이 없으실까봐 이미 한마리를 드렸긴 했지만 직접 잡는것과는 다르기에 조바심이 난건 사실입니다)

그분은 이 포인트가 너무 맘에 든다며 낚시 시작할 때 부터 기분이 들떠 있었는데..

늦게 포인트에 도착한 제가 먼저 잡아버려서 조금 죄송했습니다.

 

시간은 20시 20분을 지나고 있었고...

저희는 먼길을 가야하기 때문에 귀가를 조금씩 생각하고 있었고...

조과물이 있다고 먼저 귀가하는건 예의가 아니기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20시 50분경...

곧 스풀이 역회전을 하였고..

멋진 자세로.. 무늬오징어를 한수 하십니다.

 

기분좋게 기념 촬영을 하고..

저희는 먼저 귀가 합니다.

 

 

제주도는 4계절 내내 무늬오징어가 나온다고 합니다.

제주도는 올해 기준 2월 초부터 무늬오징어 소식이 들려왔으며, 저는 올해 첫 무늬오징어를 2월 20일에 잡았습니다.

지금이 11월이니 앞으로 3개월 동안 몇마리 더 잡게 된다면 소문이 사실이 되는거겠죠??

 

낚시에 과학적인 부분을 겸해본다면..

수온과 낚시와는 매우 밀접한 사항이라는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거니와 우리나라 인근 해역의 해류를 생각했을 때 서귀포 동쪽은 쿠로시오해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능 한 얘기라고 결론이 지어집니다.

 

4계절 내내 무늬가 나온다는 제주도....

제가 직접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가까운 바다에 나가보시길 권합니다.

 

 

 Khaosan road in Bangk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