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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조행기/에깅

제주도 무늬오징어 에깅낚시 초간조 상황에서의 예민한 입질

요즘 제주도는 무늬오징어 시즌입니다.

제가 속해있는 제주도 낚시카페 (http://cafe.naver.com/jejufishing99) 뿐 아니라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마릿수의 무늬오징어가 출몰한다는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에서는 낚시하기가 매우 쉽다라는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실력이 없는 한 꽝을 모면하기 힘들 것입니다.

저는 와이프와 함께 2년 전부터 낚시를 시작하였고, 처음에는 에깅낚시로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에는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찌낚시를 즐겨 하는데, 올해 우리나라 인근해역의 고수온으로 인하여 낚시하기가 매우 어려워져서 최근에는 잠시 찌낚시를 접어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대신, 채비와 이동이 쉬운 에깅낚시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었고, 나날이 실력또한 늘고 있는 듯 합니다.


지난주 전지구 바다 상황을 보면 천문조에 의해 바다수위가 매우 높아지는 시기였습니다
그 말 즉슨, 만조 수위는 평소보다 높고 간조 수위는 평소보다 낮다는 말이 되겠죠.
조수간만의 차가 발생하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6시간 25분정도로 표현을 하며, 같은 시간동안에 물이 많이 들어오고 많이 나가는 현상이 발생을 하니 조류의 속도 역시 매우 빠를 시기입니다.

퇴근을 하고 집앞 방파제를 찾았습니다.

포인트 도착시간 : 19시 50분
한림기준 간조시간 : 19시 47분.

평소에는 많은 인파가 낚시대를 위아래로 흔들어 재끼는 장면이 연출되지만, 지난주 방파제를 찾은 시간은 간조 물돌이 시간이라 아무도 없더군요.

그리고 평소에 드러나지 않던 테트라포트도 보이고, 헤드라이트를 비춰보니 테트라포트가 시커멓게 물때가 낀게 정말 미끄럽게 보입니다.
조심조심 앉은뱅이를 하여 최대한 미끄럽지 않고 안전한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채비는 늘 같은 채비입니다.

메이져크래프트 크로스티지 CRK-832E

시마노 세피아 ci4 3000번 스피닝릴

다이와 J-Blade 0.8호 합사

조무사 프릭스 3호 목줄

이마트표 HDF의 1호 스냅도래

히트에기 : 야마시타  노멀타입 주황색 3.5호

 


시간대가 간조 물돌이시간이라 수심도 2미터 내외로 매우 낮고 조류의 흐름도 전혀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야X시타 노멀타입 (1m/3~3.5s)으로 공략을 해본결과 바닥을 너무 빨리 찍는 느낌이 들어 슈퍼쉘로우 (1m/7-8s)로 교체를 하여 공략을 해 봅니다.

몇번 캐스팅을 하니 바닥에서 뭔가 툭 치는 느낌이 살짝 납니다.
바닥에 빨리 내리기 위해 다시 노멀타입으로 교체를 하고 캐스팅을 합니다.
2-3번의 숏피치 후에 텐션폴링을 하며 뒷줄을 살며시 잡고 있는데, 해초에 걸린것처럼 살짝 묵직한 느낌이 듭니다.
순간 챔질을 하니 그냥 묵직한게 딸려옵니다.
한 40m권에서 히트를 하여 계속 릴링과 펌핑을 반복하고..
이거 뭐… 드렉을 차고 나가지도 않고..
문어인가..낙지인가..비닐봉지인가..
30m권까지 끌고 왔을때 뭐가 걸렸나 궁금해서 헤드라이트를 비추니 그때부터 몸부림을 칩니다.
무늬오징어가 불빛에 예민한 어종이라는 사실이 또 한번 더 밝혀지는 순간이지요…
발 앞에 와서도 물을 뿜고 난리를 치는 녀석을 갸프로 살포시 걸어서 올렸습니다.

에기를 살펴보니 상당히 뜯겨있더군요. (고가의 에기라 유지보수 하였습니다.)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고 철수를 하였습니다.

포인트 도착해서 차에 내리는 시간부터 차에 다시 타는 시간까지 20분이 안걸립니다..
(와이프 없이 홀로 출조를 하니 중간사진이 하나도 없네요..)

싱크대에 부어놓고 와이프 손과 함께 찰칵!

손질해서 먹기 직전에 찰칵!

 

한참 먹다가 회비빔면이 먹고 싶어서 비빔면을 삶아 그위에 올리고..


왼쪽으로 비비고, 오른쪽으로 비비고…

찰칵!!


행복한 제주생활..
행복한 신선놀음..

이보다 더 좋은게 뭐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