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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조행기/에깅

제주도 무늬오징어 에깅낚시 긴장을 늦추지 마라

 

 

아직도 한낮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내려쬐고 있지만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감싸는 순간 너무나도 상쾌한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일교차가 약 10도 가까이 될 정도로 매우 크기 때문에 아침저녁으로는 가벼운 외투가 필수입니다.

 

어제 저희 부부는 늦은 퇴근을 한 후 야식거리 마련할 겸 집앞 방파제에 나가보았습니다.

점차 저희가 가는 방파제에 사람들이 북적이기 시작하였군요...

포인트에 도착을 하니 (19:40분경..)

매일같이 큰 개와 함께 동행하시는 어르신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 계시고...

오늘은 야간 찌낚시 하시는 분들과 렌트카를 타고 오신 관광객분들도 함께 하십니다.

 

물때는 매우 좋지 않습니다.

이 포인트는 들물~ 중날물까지 입질이 활발하며 중날물~간조까지는 입질이 거의 없는 편인데 그 시간대에 저희는 낚시를 시작하였습니다.

 

채비는 늘 똑같습니다.

 

저는

메이져크래프트 크로스티지 CRK-832E

시마노 세피아 ci4 3000번 스피닝릴

다이와 J-Blade 0.8호 합사

조무사 프릭스 3호 목줄

이마트표 HDF의 1호 스냅도래

에기 : 인터넷에서 2년전에 구입한 870원짜리 출처 불명의 에기에 빤짝이 매니큐어칠 한거...

 

와이프는

NS 허리케인 802

시마노 나스키 2500s 스피닝릴

바리바스 0.8호 합사

조무사 프릭스 3호 목줄

이마트표 HDF의 1호 스냅도래

에기 : 당나라산 에기

 

요새 밑걸림때문에 비싼에기 몇개를 수장시켰더니 비싼에기 사용할 엄두가 안나서 어제는 싸구려 에기로만 낚시를 하였습니다.

 

몇번 캐스팅을 해보니 조류는 약하게 왼쪽으로 흘러가는 상황이며 해초의 입질만 느껴질 뿐 아무 입질이 없었습니다.

잡든말든 21시까지만 낚시하다 철수 할 생각이었기에 의미없는 몸부림을 계속 진행해 봅니다.

제 오른쪽에 있던 분들은 저희보다 먼저 왔는데 조과물이 없는지 빈 두레박을 들고 여기저기 움직이고 애꿎은 담배만 찾습니다.

그분들은 이 포인트에 처음 왔나 봅니다..

캐스팅하고 밑걸리고 채비 터뜨리고 흡연하고 다시 채비하고....

저걸 계속 반복합니다...

 

그러다가 한분이 오징어 한마리를 걸고 갸프질하는 걸 구경하고 있었는데....

 

3~5회의 숏피치 후 텐션폴링을 하고 있는 저에게 엄청난 입질이 들어옵니다.

로드를 아래로 향해 있는 상태였는데 갑자기 드렉이 미친듯이 풀립니다..

놀래서 로드를 세우니 드렉이 계속 풀립니다.

와이프가 후다닥 뛰어와서 동영상촬영을 해주시고...

 

 

저는 천천히 랜딩준비를 하고 랜딩을 시도하지만...

무늬가 발앞에서 너무나도 강렬하게 발버둥을 칩니다..

온바다에 먹물을 쏘아대고 뜰채를 대려고하면 자꾸 도망가고...

이녀석 성질 장난 아닙니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오징어를 손으로 잡으려 하니 이놈은 제 손을 다리로 감싸려고 합니다..

놀래서 몇번 다리를 떼어내고 인터뷰를 합니다.

 

제 얼굴이 커서인지 오징어가 매우 작아보입니다.

 

 

인터뷰하고 나서 계속 먹물을 뿜을 것 같아 바로 시메를 하고 낚시를 계속 진행해 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몇분 후 와이프에게 철수하자고 하고 바로 집으로 왔습니다.

더 잡아봐야 둘이서 먹기도 벅차고, 오늘 잡을 오징어 남겨놔서 내일 잡아먹고 그러면 되지...

저희도 점차 신선놀음에 빠져드는 듯 합니다.

 

처음 잡을때는 키로급정도 될 줄알았는데 집에와서 보니 키로급은 안될 것 같습니다.

무게가 무슨 상관이냐....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낚시꾼이라면.....

대물!!! 대물!!!을 외치기 때문에... 살짝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하하!

솔직히 무늬오징어는 큰 놈일수록 맛나더군요...

 

 

재빠른 손질 (껍질 및 내장제거, 썰기 직전의 상태)을 하고 와이프에게 어떻게 썰어줄까...라고 물어봅니다.

최근 제가 꽃모양으로 데코를 내었는데 (육지가서 부모님께 무늬꽃을 만들어 드리니 입을 다물지를 못하셨어요 ㅋㅋㅋㅋ)

와이프는 그게 제일 맛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꽃 한송이와 나머지는 촘촘하게 썰고, 물고기 회처럼 썰어서 한상 내어봅니다.

 

 

 

어떤생선이든 마찬가지지만...

무늬오징어도 손질방법에 따라 맛이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오징어 겉껍질 (화려한 무늬가 있는 부분..)뿐 아니라 속껍질을 잘 벗겨야 환상적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조만간에 오징어 손질하는 동영상을 촬영하여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맛있게 먹기위해 유투브를 뒤져서 일본에서 무늬오징어 손질하는 영상을 꽤 많이 봤어요..)

 

 

맛이 궁금하세요???

기가 막힙니다.

저렇게 회를 썰기 전에 퓨젼음식점을 하시는 형님께 껍질 제거방법과 회써는 법을 배워서인지...

저는 제가 만든 이 무늬오징어 회보다 더 맛난 무늬회를 먹어본 적이 없어요...

그래도 좀 더 연습해서 더 멋지게 만들어 보려 합니다.

 

 

지금 제주도 전역에 많은 무늬오징어가 분포하고 있습니다.

사이즈 또한 매우 커졌구요..

퇴근 후 짬낚으로 2시간정도만 투자하시면 당찬손맛과 당찬입맛 두가지 모두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달리세요 여러분~~~^^

 

 

이 모든 시간을 함께하는 사랑하는 와이프님께 감사를 드리며....

이만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