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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조행기/에깅

제주도 에깅낚시 대물 무늬오징어를 또 만나다

올 여름 심각한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 가동을 멈출수 없던 시기가 지나가고..

끝나지 않을 더위라 생각했었지만 입추가 지나면서 많이 선선해 졌습니다.

 

오늘 제주도 날씨는 구름 많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네요..

어제 제주도 날씨는 저녁에 약간의 강수가 있었어요...

기상용어로 trace...정도의 아주 약한 강수였습니다.

하지만 비가 아주 살짝 내리더라도 방파제 구성요소이자 너울의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테트라 포트는 매우 위험합니다.

어제 저녁 역시 같은 포인트로 출조를 해보았구요...

포인트는 테트라포트가 있는 곳이기에 매우 조심해야했었고..

비가 잠시 멈춘 시간에 젖어있지 않은 테트라포트에서 최대한 안전하게 낚시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비가 조금씩 내리자 포인트 이동 및 철수를 하였습니다.

 

어제의 포인트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간조 : 20시 10분. 유의파고는 약 0.5m정도...

바람은 북동풍 1-2m/s에서  갑자기 서풍 5-6m/s로 바뀜.

 

포인트 도착시간은 19:10정도...

 

첫 캐스팅부터 엄청난 입질을 받았습니다.

몇번의 액션을 하고 입질을 기다리던 도중.. 에기를 퍽!!!! 하더라구요..

흔히 에깅꾼사이에서 말하는 "이까펀치"라고들 하죠????

오징어가 에기를 촉수로 건들어보는 현상을 일컽는데...

정말 엄청났습니다...

 

갑자기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오르면서 손이 발발 떨리더군요...

(낚시를 아무리 자주간다해도 입질을 받으면 아직도 흥분되네요 ㅎㅎㅎㅎ)

같이 갔던 와이프는 다른 지점에 있었기에 와이프한테 급하게 전화를 하였고..

전화를 받지 않자 다시 낚시에 집중하였습니다.

 

그러던 도중....

첫번째 무늬 히트!!!!!!

와이프가 근처에 없어서 동영상이 없네요...

(이래서 와이프랑 항상 같이 있어야 해요.. ㅎㅎㅎㅎ)

사이즈는 원래 이 시기에 나오는 고구마사이즈입니다..

 

갈무리를 잘 해놓고 다음 무늬를 위해서 낚시에 집중합니다.

 

캐스팅~

원줄정렬 - 슬랙라인(slack line, 라인이 느슨한 상태) 최소화 함과 동시에 텐션폴링(tension falling, 원줄이 팽팽한 상태에서 에기를 낙하하는것) 유지

바닥 찍고 3-5회 하이 or 숏피치 (high or short pitch, 저킹(jerking), 샤크리 (しゃくり)랑 비슷한말인데 에기를 상층으로 띄우면서 원줄을 회수하며 라인을 팽팽하게 유지하는 것)

바닥 찍는게 무엇인가...

에기가 바닥에 닿는걸 어떻게 아냐...라는 부분에 대해서 논란은 많겠지만..

저는 다음과 같이 느낍니다..

텐션폴링 상태를 유지하기위해 1-2cm/s의 속도로 로드를 옆으로 아주 천천히 움직입니다.

그러다가 에기가 어떤 물체에 닿게 되면 툭~ 하는 느낌이 초릿대에 전달되기도 하고..

아니면 묵직~ 하게 바닥을 긁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아니면 슬랙라인 (slack line) 유무에 따라 알 수도 있지만...이 부분은 낮시간에 파악하긴 쉽지만 밤에는 어렵죠.....

바닥에 닿는 느낌이 들때까지 카운팅 (counting)을 하며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비슷하게나마 포인트 수심과 지형을 체크를 하는것이지요..

그럴려면 본인의 채비 셋팅 (에기 침강속도)에 대해서 알고 있는게 우선순위겠죠???

뭐..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립니다..

 

전 하이피치보단 숏피치를 좋아합니다.

가볍게 샥샥샥~ 움직이는걸 좋아해요...

궂이 화려한 액션..(Double twitching, 더블트위칭... 휙~휘이익~!!!! 하는거..ㅋㅋ)이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힘을 빼가면서까지 낚시할 필요가.............

뭐... 주변 사람들 기를 죽이려면 필요할 지도 모르겠지만요......

차라리 화려한 액션보단....

수많은 에깅꾼 사이에서 드렉이 쭉~ 풀리는 소리가 주변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번에 받기가 훨~~~씬 쉽습니다...ㅋㅋ

 

 

몇번의 캐스팅 후....

분명 바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에기가 꿈쩍을 안합니다...

밑걸림처럼 스풀만 풀리고 꿈쩍을 안하네요...

그러더니 갑자기 미친듯이 풀려나가는 스풀....

찌이이이이이이익~~~~~~

그제 잡은 대물만큼 힘을 씁니다...

슬슬 오른팔이 아파올 때 쯤 수면에 떠서 딸려오는 듯 하다가 물대포 쏘고...딸려오다가 물대포 쏘고....

몇번의 실랑이 끝에 발 앞에까지 끌고 왔지만 발 앞에서 하도 난리를 쳐서 동영상을 찍던 와이프가 로드를 잡아주고 갸프질에 성공하였습니다.

바로 다음 영상이 오징어를 끌고 오는 장면이구요... 중간에 화면이 안나오는건 동영상을 찍던 와이프가 급하게 핸드폰을 가방에 넣어버려서 그렇습니다..

(GoPro가 필요하다는 걸 다시한번 느낍니다...ㅠㅠ)

 

 

 

 

인터뷰 영상입니다..

점점 나아지고 있죠?? 하하하하하

참고로 전 낚시방송 관계자는 아닙니다...

그저 모자가 이뻐서 산거에요.... 물고기모양이 너무 이뻐서 그만.. ㅋㅋ

 

이번 무늬는 참 이쁘네요...

모델처럼 늘씬하고 길고..... 심지어 지느러미의 점도 크고 뚜렷하군요...

이녀석을 모델무늬라고 칭하겠습니다.. ㅋㅋㅋㅋ

 

 

인터뷰가 끝나고 나니 갑자기 바람이 서풍으로 바뀌면서 바람이 터집니다.

그리고 너울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

그런 와중에 비싼 에기 2개나 바다에 수장하고....

 

뭔가 느낌이 찜찜해서 철수하였습니다.

 

집에 도착하고 싱크대에서 인증샷을 또 찍어봅니다..

오늘은 수컷, 암컷 이렇게 한마리씩만 잡았네요...

 

 

 

 

 

 

오늘 무늬는 두마리 다 저장하는 걸로 하고....

이번 추석에 부모님께 드릴 예정입니다..

 

무늬 오징어시즌입니다...

제주도 어딜가도 마릿수를 느낄 시즌이 왔습니다.

요즘 동부권 (성산)이 매우 핫 하다는 소식이 있지만..

동부권 뿐 아니라 남부 서부 북부... 심지어 제주 시내권도 호조황 소식이 가득하네요..

 

여러분도 저녁시간을 조금만 투자하시면 즐거운 손맛, 입맛을 느낄 수 있으실 껍니다..

 

달리세요...^^

 

 

마지막으로...

무늬오징어의 정식 학명은 흰오징어 (Big fin squid)입니다.

죽으면 흰색으로 되서 그런다고 하는데요...

무늬오징어라고 하는 것도 방언이긴 합니다..

오징어 무늬가 화려하게 변한다고 해서 무늬오징어라고 부르곤 하는데..

제주도에서 부르는 "미쓰이까"는 정체 불명의 단어입니다.

저는 솔직히 이 단어를 좋아하지 않아요...

이카..(イカ)는 일본어로 오징어를 뜻하는데..

아무래도 미즈이까 (물오징어)를 잘못발음하여 미스이까, 미쓰이까...라고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일본어의 정식명칭은 아오리이카 (アオリイカ)입니다.

 

어떤걸로 부르나 상관없긴 하다만은...

가급적이면 일본어의 잔재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에 작성해 봅니다.

(일본어는 일본에 여행가서 사용하는 걸로 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