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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조행기/에깅

제주도 에깅낚시 어복받은 와이프의 당찬 손맛!

 

날씨가 시원해 질수록 해가 짧아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가을의 문턱입니다.

요즘 밤낚시에서는 반팔티 차림으로는 조금 춥다는 생각이 들 정도군요..

 

에깅낚시를 가기위해 준비를 하고 있으니 2층의 집주인댁에서 새우굽는 냄새가 솔솔 납니다.

전날 저희가 새우를 주문해서 주인댁에 선물로 드렸는데 얼마되지 않은 양임에도 불구하고 지인분들 몇분 초대하셔서 맛나게 드시더군요..

워낙에 주인댁과 저희는 잘지내서 (부모 자식처럼 지냄..).. 서로간에 맛있는 음식만 생기면 나눔이 끊이질 않습니다...

제가 잡은 물고기 오징어로 회를 많이 대접했었죠....

 

저희가 차에 타려고 하니 조심히 다녀오라고 하시고...

이런게 시골사는 정(情)인가 싶습니다.

 

 

어제 저녁에도 와이프와 함께 집 근처 포구로 향했습니다.

 

만조시간은 17시 27분...

포인트 도착시간 18시 20분경...

 

도착하고 채비를 하고 있으니 동네 주민분께서 딸내미를 자전거 앞에 태우시고 저희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주민 : "뭐잡으러 오셨어요??"

테츠리 : "오징어 좀 잡아보려구요.."

주민 : "요즘에 한치 나오나?? 아.. 낚시대 보니 미쓰이까 잡으러 오셨구나??"

테츠리 : "네... 무늬 좀 나온다는 소식 있나요???"

주민 : "모르겠네요 저도.. 요새 낚시를 거의 안가서.. 한치 끊기고 나서 안한지 오래됐네요... 이쪽은 테트라가 조금 크고 듬성듬성하니 여자분은 조심해서 하셔야 할껀데... 안전하게 하다 가세요"

테츠리 : "감사합니다 삼촌~"

 

제주도는 나이드신분께 "삼촌"이란 말을 사용하면 다 통합니다..

뭐.. 식당가서.. "이모~~~" 하는거랑 비슷한 거지요....

 

여튼 채비를 마치고 테트라에 올라가서 바다를 가만 바라보니 초날물 시간이라 서서히 조금씩 조류가 흘러주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늘의 채비입니다.

 

테츠리..

낚시대 : 832ml, 0.8호 합사, 3호 목줄, 1호 스냅도래..

릴 : 3000번 스피닝릴

에기 : 처음에는 내츄럴 색상... (녹색 -> 고등어색 -> 등등등등등등)

 

아내 채비는..

낚시대 : 802l, 0.8호 합사, 3호 목줄, 1호 스냅도래..

릴 : 2500번 스피닝릴

에기 : 붉은색 -> 내츄럴 -> 붉은색

 

채비는 뭐 거기서 거기입니다...

저희같은 헝그리 낚시꾼에게 제일 적합하죠..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와이프가 큰소리로 절 부릅니다..

"오빠 왔어!!!!!"

 

올해 내내 와이프가 한번도 무늬를 잡아보질 못해서 계속 안타까워 하던 나날이었습니다.

어제는 저보다 먼저 오징어를 걸어 냅니다...

 

 

 

너무 급한 마음에 랜딩장면 동영상을 못찍었네요..

천천히 멈추지 말고 계속 감아라고 하고 제가 뜰채를 댔습니다..

올려보니 사이즈 준수한 무늬가 반겨 줍니다..

동영상에서 와이프의 입꼬리가 승천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네요...

너무너무 신나서 ㅋㅋㅋㅋㅋㅋ

 

이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또 무늬오징어가 찾아옵니다...

 

저 영상을 찍고 바로 내려가서 첫 캐스팅을 했는데 오징어가 바로 물어버린 상황이었어요...

 

 

와이프의 입꼬리는 내려올 줄을 모르고....

현재 스코어 2:0으로 제가 완패 중입니다...

와이프가 내기하자고 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와이프 기를 더 살려주려고 이런말 하는거에요..ㅋㅋ

 

전 계속 내츄럴 색상으로 하는데 오늘은 어째 전혀 입질이 없네요...

오히려 무늬를 쫒아버리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계속 이런생각 저런생각을 하고 있는데...

와이프가 2마리 잡았던 에기를 저한테 줍니다...

이걸로 쓰라고....

 

그걸 또 낼름 받아들고 낚시에 집중을 합니다.

 

그러자 원줄을 쭉~ 가져가는 입질......

역시...

에기 색상 문제였던 것 같네요...

어제 해지기 전에 바다를 보니 완전 애매랄드 빛이던데....

예전 경험에 의하면 이런 색상의 바다에서는 내츄럴 계열이 잘된 기억이 있어서 쭉 밀고 나갔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아니면... 바다라는 존재는 알수 없는 존재인가 싶기도 하고...

 

사이즈가 크지는 않지만 신나게 먹물도 쏘고 물도 쏩니다..

 

 

현재 스코어 2:1....

 

저렇게 잡았을때의 시간은 19시 30분 정도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한참동안 입질이 없다가...

와이프가 잡았다고 합니다...

뜰채 들고 기다리고 있는데 오징어는 보이지 않고... 드렉은 계속 풀리고...

제가 낚시대를 잡아서 올려보니..

그물 + 해초...

 

와이프가 저한테 자꾸 미안하다고 하면서 첨에는 분명 쭉쭉 땡겨갔다고 합니다..

그런 경우 있잖아요...

무늬 입질을 받았는데.. 무늬는 빠지고 에기는 해초에 걸리고....

그런 상황이었나 봅니다...

와이프가 잠시 씩씩 거리더니....

금새 한마리 또 걸어 냅니다...

와이프가 오늘 참 멋지네요....ㅋㅋㅋㅋ

 

20시 20분 정도까지 하는데 더이상 입질도 없고 북풍이 너무 거세지고 조류는 시냇물처럼 졸졸 흘러서 철수하였습니다..

 

집에 오는길에 와이프가 한마디 합니다..

"오빠가 하라는 대로만 하니깐 잡히네.."

제가 말한건 블로그에 쓴 내용입니다..

라인 텐션유지하고 원줄 슬며시 잡아주면서 살짝 땡겨주면 미세한 입질 다 알수 있는......

 

 

두레박 인증샷과...

싱크대 인증샷....

그리고 요리 인증샷입니다..

오늘 무늬는 제대로 손질을 해서 정말.. 오징어가 미친맛이 납니다...

 

너무너무 맛납니다..

 

이런게 정말 제주의 행복입니다..

 

에깅낚시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여러분~~

 

달리세요~~~^^

 

 

 

아참 그리고 전 낚시할때 핸드폰을 전혀 쳐다보지 않습니다...

나중에 집에와서 부재중 연락을 몇번 보곤 했는데... 늦은시간이라 연락을 안합니다..

연락을 하셨더라도 당일에 연락을 안하는 부분에서는 죄송하고..

익일 연락을 드리는 방법으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