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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전어를 먹다

올여름 강렬한 폭염이 있었는지조차 잊을만큼의 시원하고 청명한 하늘을 가진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일교차도 매우 커질 뿐더러 아침 저녁에는 쌀쌀하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천고마비 (天高馬肥)"의 계절답게..

저희 부부는 이 가을에 걸맞는 음식을 먹기위해 퇴근 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구도심에 위치한 "올레시장"을 탐방하였습니다.

 

제주도에서 유명한 매일시장은 여러군데가 있습니다.

일단 서귀포에서는 올레시장이 있고, 제주시에는 "동문시장"이 있습니다.

 

두 시장은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일단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시장임은 확실하며, 신선한 채소 및 훌륭한 생선이 많이 즐비하고 있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금액적으로 따져본다면 "올레시장"이 약간 더 비쌉니다.

제가 관광객으로 제주에 방문했을 때, "동문시장"에서 생선을 구입하는게 "올레시장"보다 약간 더 저렴했었습니다. (관광객이어서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생선 종류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전 11월 초에 방문하여 돔, 광어, 해삼, 전복 정도만 알아보았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돔은 키로에 만원가까이 차이났던걸로 기억납니다)

최근에는 동문시장에 방문한 적이 거의 없어서 정확한 시세는 잘 모르겠습니다.

두 시장 모두 매우 훌륭한 시장이고 먹거리탐방으로 좋은 경험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시장이라고 해도 좋은 식재료 구입은 본인의 능력에 따라 결정되는 사항이니 후회없는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

 

저희 부부는 어제 올레시장을 탐방하여 "전어 굽는 냄새에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가을전어"를 구입하였습니다.

작년에 본인이 활동하는 카페에 작성한 글 (http://cafe.naver.com/jejufishing99/3904)

현재 제주도내에서의 활전어 시세는 1kg에 30,000원입니다.

이 가격은 횟집에서 횟감으로 포장하는 가격입니다.

저희는 직접 손질 할 수 있기 때문에 활전어만 구입하는 것으로 하고 1kg에 25,000원에 구입하였습니다.

1kg에 약 15마리정도 되는군요..

비닐봉지 안에서 파닥 거리는 전어를 보면... 아... 군침돕니다..

 

전어의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차에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집으로 향합니다.

 

집에오는길에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집을 향해 한참을 가는도중 어두운 길에서 외국인 두명 (남,녀)이서 히치하이킹 (hitchhiking)를 하고 있는걸 순간적으로 발견하였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이 시골길이고 차들이 너무 생생 달려서 위험한 길입니다)

그 순간에 그들의 얼굴은 매우 밝아 보였고, 순간 "태워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이프에게 태워주자고 하고 급하게 차를 멈추니 저희에게 막 뛰어옵니다.

 

외쿡인 : "Hello~"

테츠리 : "Hi~ Where are you going??"

외쿡인 : "Hallim~~"

테츠리 : "Oh~ You are very lucky. Our destination is hallim. "

외쿡인 : "Thank you very much!!!"

테츠리 : "Anyway, where are you from??? When did you come to Jeju?? Please let me know your BnB?? I'm wondering how can you go to your BnB??"

 

영어는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아휴....

짧은 영어로 계속 얘기하다 보니 이들은 하루전에 만난 사이며 목적지가 같아서 같이 여행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내일 여행일정때문에 날씨가 어떻게 되는지도 물어보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이들의 숙소가 집에서 10분거리라 그냥 데려다주고 집으로 향합니다.

 

 

집에 도착해서 급하게 준비를 합니다.

전어회무침과 전어구이를 먹을 생각입니다.

일단 모든 전어의 비늘을 벗긴다음 전어회무침용은 다음과 같이 대가리와 내장을 제거 합니다.

아래쪽을 자른 이유는 전어가 잔가시가 매우 많은 생선인데 저 부분은 가시가 조금 억세기 때문에 제거를 합니다.

그리고 저희 부부는 세꼬시를 좋아하지 않아서 "석장뜨기" 방식으로 포를 떠냅니다.

대가리를 잘라낸 부분에 칼을 넣어 척추뼈를 느끼며 꼬리까지 죽 칼을 밀어내면 끝입니다.

 

포를 뜬 횟감은 길쭉길쭉하게 썰고...

그 시간에 와이프는 채소와 양념을 준비합니다.

양념은.. 초고추장, 다진마늘, 채썬 생강, 참기름, 깨 입니다.

야채는 부추, 깻잎, 청량고추, 오이 입니다.

맛나게 섞어서 상에 내어봅니다.

기가 막힙니다... 캬...

 

그리고 전어를 열심히 굽습니다.

칼집을 내어 굵은 소금을 살짝 뿌리고 통째로 (내장제거 안한상태) 굽습니다.

전어가 지방이 꽉꽉차서 기름이 줄줄 흐릅니다.

구운전어는 묵은김치와 함께 싸서 먹으면 그 맛이 일품입니다.

 

 

가을전어철이 끝나기 전에 전어회무침과 전어구이 한번 드셔보는게 어떨까요????

 

 

 

 

 

 

 

늘 함께하는 사랑하는 와이프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